러, 유럽행 송유관도 잠근다…에너지난 가중 우려
[앵커]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 가스관을 틀어막은데 이어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되는 송유관 가동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기름 유출 사고 대응을 이유로 댔지만 사실상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됩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천연가스에 이어 유럽행 원유 수출길까지 막을 태세입니다.
최근 러시아 법원은 카자흐스탄 서부와 흑해를 연결하는 송유관 가동을 잠정 중단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카스피 송유관 컨소시엄에 지난해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 계획에 문제가 있다며, 한 달간 송유관 가동을 멈추라고 한 것입니다.
카스피 송유관은 카자흐스탄에서 시작해 러시아 흑해 연안의 노보로시크까지 이어지는 약 1,500km의 송유관입니다.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은 원유 수출량의 80%를 카스피 송유관을 통해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송유관 가동 중단은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서유럽 국가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서유럽 국가에 대항해, 카자흐스탄 원유를 무기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이 송유관 가동 중단 이후 효율적인 원유 수출길을 찾지 못한다면 러시아산 원유 가격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시간 7일 국제유가는 글로벌 원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염려에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었습니다.
주요 7개국, G7은 러시아의 자금줄을 죄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유럽연합은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발표 했으나 러시아산 원유 가격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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