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파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아 8명에게 무려 240여 건의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파주에 있는 다른 어린이집 여러 곳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는데도 초동 조치에 나서야 할 파주시청이 늑장 대응을 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학부모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습니다.
황윤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파주시에 있는 한 어린이집 CCTV.
이불로 아이의 얼굴을 덮어버리는가 하면, 이리저리 밀치고 발로 차기까지 합니다.
아이들을 마구 학대하는 이 여성은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지난해 12월 사건을 접수한 경찰이 CCTV를 분석한 결과 학대 의심 행위가 두 달 동안 2백40여 건이나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파주시는 소극적이었습니다.
시청은 아동학대 판정이 나기 전까진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는 게 학부모들의 설명입니다.
담당 공무원을 만나고 싶어 지난 1월 초 시청을 찾았지만, 시청 관계자들은 코로나를 이유로 답례품만 주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러나 정작 내부 문서엔 1시간 동안 상담이 이뤄졌다고 버젓이 보고가 이뤄졌습니다.
[파주시 관계자 : 지금은 인터뷰는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최현숙 / 어린이집 학대 피해 학부모 : 상담실에서 상담을 했다 이렇게 버젓이 기록이 돼 있어요. 그러나 이 때는 창문 열고 물품 받아간 거 그게 시간이 다거든요. 조작한 거죠.]
파주에서 비슷한 아동 학대 사건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다른 두 곳의 어린이집에서도 학대 사고가 일어났는데,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공통적으로 파주시청이 초동 조사에 나서지 않아 책임을 명확히 가릴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어린이집 피해 학부모 : 잘못하면 원장 측에 소송을 당할 수 있는데 그걸 왜 피해자 측에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고, 보건복지부에서는 담당 기관이 파주시라서 완전한 개입을 할 수가 없고. 그냥 피해자와 공무원 간의 싸움이에요.]
사건 초기 핵심 물증인 CCTV가 아예 없어져 증거도 없이 법적 다툼을 하는 학부모도 있습니다.
[원미애 / C 어린이집 학부모 : 아이를 지켜줄 만한 부분이 오로지 영상에 의존합니다. 관리·감독해야 할 시청이 이렇게 사건 종결을 쉽게 하고 원장에 유리한 대로 종결을 했다는 대해 아직도 분노하고 화가 납니다.]
파주시의 늑장대응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자... (중략)
YTN 황윤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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