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남부 국경지대에 세워 놓은 트레일러 속에서 46명의 사람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밀입국자들인데, 최악의 폭염 속에서 물 한 잔 없는 차에 갇혀있었습니다.
곽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한 도로에 세워진 대형 트레일러.
문을 열자 시신 46구가 쏟아졌습니다.
[윌리엄 맥머너스 / 샌안토니오 경찰]
"(근처에서 일하던 시민이) 구조를 요청하는 울음소리를 듣고 나와보니, 트레일러가 살짝 열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수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미국 경찰은 중남미 출신 밀입국자들이 온도가 치솟은 트레일러 안에서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생존한 채 발견된 성인 12명과 어린이 4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찰스 후드 / 샌안토니오 소방대]
"환자들은 열사병과 탈수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차량 안에는 마실 물조차 없었습니다."
소방대는 당시 40도에 육박했던 폭염에도 냉장용 차량의 에어컨이 작동된 흔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론 니런버그/ 샌안토니오 시장]
"이들은 모두 가족이 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찾으려 했던 것 같지만… 끔찍한 비극이 되었습니다."
샌 안토니오는 멕시코 국경과 약 250km 떨어져 있어 밀입국 브로커들이 이용하는 주요 통로로 알려졌습니다.
미 경찰은 관련자 3명을 연행하고 도망간 트럭 운전자를 찾고 있습니다.
CNN 등은 이번 사건이 최악의 밀입국 사망 사건이라며 희생자의 국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곽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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