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전에서 당권 불출마 요구 '봇물'…이재명 "108번뇌 중"
[뉴스리뷰]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1박 2일간의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뒤 겸손한 민생정당이 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당의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가 최대 화두가 됐습니다.
보도에 박초롱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의원에 대한 당대표 불출마 요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국회의원 155명이 모인 워크숍 전날, 재선의원 34명이 "대선·지방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이들은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촉구하자 친문 전해철 의원이 바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 의원을 압박했습니다.
워크숍에선 친문 핵심이자 당권 경쟁자로 거론되는 홍영표 의원이 이 의원을 앞에 앉혀놓고 동반 불출마를 요구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 당을 단결시킬 수 있고,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이 만들어져야 되는데 이재명 후보나 나나 출마하는 것이 좋은 건지…."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조별토론 추첨에서 같은 조를 뽑아 '죽음의 조'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이 자리에 섭니다.
홍 의원은 이 의원이 출마하면 대선 경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당내 갈등 수위가 높아질 거란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당대표를 지내고 총선을 치르는 게 개인적으로는 손해일 수 있다는 걸 알기에 고민된다, 108번뇌를 하고 있다고 답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당권 도전이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게 아니라 당을 위한 거라는 대의를 앞세운 겁니다.
이 의원으로선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자체가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결정이기에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을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런데 워크숍 내내 불출마 요구와 함께 출마 여부를 조속히 결단해달라는 요구가 쏟아진 상황.
이 의원은 말을 아꼈습니다.
"많은 분들의 좋은 의견을 들은 것 같습니다."
워크숍을 마친 민주당 의원들은 겸손한 민생정당,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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