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안보겸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이네요. 어디를 개방하라는 건가요?
서울 북악산으로 향하는 등산로인데요.
최근 이 등산로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없도록 폐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Q. 헌재소장 공관 때문에 이 길이 폐쇄됐다죠?
맞습니다.
헌법재판소 측이 문화재청 산하 한국문화재재단에 요청을 했다는데요.
사생활 침해 및 소음 발생, 보안상 문제로 등산로를 막아달라고 한 겁니다.
오늘 저희 여랑야랑팀이 가봤는데요.
등산로가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었고요.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길 앞에서 시민들 진입을 막고 있었습니다.
Q.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함께 개방된 도로인데요. 북악산 가는 시민들이 많이 번거로워진 건가요?
지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공관 앞 길로 가면 바로 북악산 등산로로 갈 수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폐쇄가 된 이후엔 우회길로 가야 하는데, 5백미터 정도 돌아가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당장 등산로를 개방하라고 압박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헌재 측에서는 소장을 과잉예우하지 말고 오늘 당장 이번 주말부터 폐쇄했던 도로를 개방하기 바랍니다."
[이용호 / 국민의힘 의원]
"헌재소장 측에서 (폐쇄) 요청한 그 땅은 공공공지라고 합니다. 이같은 자세는 권위주의적이고 어떻게 보면 위헌적인 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어떻게 할 지 논의해보겠다고 합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원전 출장? 여야 의원들이네요. 무슨 이야기인가요?
지난 4월에 민주당 의원 3명과 국민의힘 의원 1명이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로 원전 관련 출장을 다녀온 게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Q. 출장을 간 게 왜 논란인가요? 외유성인가요?
그건 아니고요.
문재인 정부는 원전 의존도를 낮추자는 탈원전을 주장해왔죠.
출장 간 의원도 과거에 비슷한 주장을 했었는데요.
[홍익표 / 당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2017년 7월)]
"탈원전은 안전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홍 의원, 이번 출장 땐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을 만나 "핵에너지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유용한 수단이라는데 공감한다"고 말했다고 보고서에 적혀 있습니다.
Q. 탈원전 주장해놓고 원전 출장을 가는 건 모순이라는 지적인가 보군요. 당사자들 이야기는 뭔가요?
네, 하지만 의원들은
탈원전 정책을 뒤집는게 아니라 당장 탈원전을 할 수 없다면 방사성 폐기물 처리의 선진 사례를 살펴보자는 취지에서 갔다고 설명합니다.
현지에서도 원전을 가동하는데 있어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거죠.
홍익표 의원은 "지난 정권에서도 해결 못 한 문제라 해답을 찾으러 갔다"고 했고,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방사성 폐기물 문제 공론화에 여야 의원이 동의해 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6박8일 일정에는 국회 예산 6122만 원이 소요됐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괴물이 되지 말자",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한 말인가요?
네, SNS에 '우리 괴물이 되지 맙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요.
어제 여랑야랑에서 소개해드린 이재명 의원 지지자 커뮤니티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합성 사진을 공유하면서요.
"파란 옷을 붉은색으로 바꿔 무엇을 얻으려는 거냐. 조롱을 넘어 폭력"이라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Q. 박지현 전 위원장은 오늘도 한 마디 했던데요?
네,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동료들을 모두 적으로 돌린 극렬 팬덤의 뺄셈정치가 패배 원인 중 하나라고 했는데요.
"이재명 의원도 '극렬 문파'로부터 온갖 고초를 겪었다"고 했습니다.
2년 전 민주당을 떠난 금태섭 전 의원도 기고문에서 팬덤 정치를 비판했습니다.
Q. 금태섭 전 의원도 할 말 많을 거예요.
기고문에서 "계속 공수처 반대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면 신체 특정 부위의 크기가 줄어들 것이라는 저주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Q. 오늘 민주당 워크숍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면서요.
네,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팬덤과 국민적 상식이 충돌이 생겼을 때 우리가 적극적으로 리더쉽을 발휘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이 아니냐…."
아직 구체적인 방법까지 내놓진 않았는데요.
공감대를 형성한만큼 이제라도 폭력적인 팬덤정치, 끝내면 좋겠네요. (이제라도)
Q. 그래요. 조금씩이라도 이렇게 정치 문화가 성숙해지면 좋겠습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안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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