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거문도는 멸종위기 동식물을 포함해 다양한 해양 생물이 모여 사는, 보존 가치가 큰 곳인데요.
최근 거문도에 낚시 인구가 크게 늘면서 낚시 쓰레기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민대홍 피디가 오염 실태를 전해드립니다.
[PD]
전남 고흥 녹동항에서 뱃길로 3시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최남단에 있는 섬, 거문도입니다.
쿠로시오 해류 지류인 대마난류가 흘러 사철 다양한 생물 종이 밀집해 있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멸종위기에 놓인 나팔고둥과 산호류도 다수 발견될 정도로 보존 가치가 큰 곳인데,
최근 거문도 해역 환경이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낚시 인파가 몰리면서 늘어난 쓰레기가 주된 원인입니다.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좋은 거문도 인근 갯바위에 나가봤습니다.
하얗게 산화한 납덩어리가 시선을 빼앗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에는 이런 납덩이들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이곳뿐만이 아니라 낚시꾼들이 다녀간 갯바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낚시꾼들이 낚싯대나 아이스박스 등 장비를 고정하기 위해 납을 사용하는데, 이들이 버리고 간 것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겁니다.
갯바위 생물들은 물론, 바닷속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한 중금속입니다.
[배성우 /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들의 모임 회원 : 이대로 내버려 두면 납이 조금씩 녹아서 흘러내리거든요. 그러면 주변에 톳이나 미역이 자라야 하는데, 저것들이 붙질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멸종위기 산호들이 군락지를 이룬 거문도 물속 상황은 어떨까?
낚싯줄에 칭칭 감겨 위태로워 보이는 산호, 다름 아닌, 멸종위기 2급 해송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긴가지 해송 군집은 아예 낚싯줄, 페트병과 함께 얽혀 흉물스럽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비단 낚싯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맥주와 음료수 캔, 담배, 고무장갑, 라면 포장지, 냄비까지.
생활 쓰레기들이 끝도 없이 발견됩니다.
버려진 통발에 갇힌 문어가 음료수 캔 뒤에 제 몸을 숨기는 웃지 못할 장면까지 목격되는 상황.
수거한 쓰레기를 뭍으로 가지고 나오니, 수북하게 쌓입니다.
수년째, 국립공원 해상 보호활동을 해온 환경단체가 사흘 동안 수거한 양인데, 생활 쓰레기 외에도 낚싯줄은 상자 절반을 채울 정도로 많고, 버려진 통발... (중략)
YTN 민대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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