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 시위 나선다…우크라전이 뒤흔든 전세계 바닥민심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식량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곳곳에서 사회 불안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흥국들은 팬데믹 기간 경제 회복이 느렸던데다 성장세 둔화에 치솟는 물가, 금리 인상 등 겹겹이 쌓인 악재로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유소 앞 기름통을 들고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늘어섰습니다.
최악의 경제난으로 심각한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스리랑카입니다.
국가 전체 연료가 바닥나 관공서와 학교는 문을 닫았고, 공무원은 농사를 지으라며 금요일마다 유급 휴가를 주기로 했습니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한 도시에선 주유소를 지키던 군인들이 시민들이 던진 돌에 맞고 발포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기름 뿐 아니라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식품가격을 포함해 모든 것이 다 비쌉니다. 연료는 빈곤층, 중산층에게 매우 중요한데, 매일 어려움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배고픔을 견디다 못한 국민이 들고 일어난 나라는 스리랑카 뿐만이 아닙니다.
튀니지와 파키스탄, 페루에서도 시위가 있었고, 부르키나파소, 말리, 차드, 에콰도르 등도 성난 민심에 요동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특히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산 밀에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공포스러운 식량부족' 사태에 봉착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에 기후변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친 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곡물이 묶여 있는 우크라이나 항구들을 열도록 허락해야 합니다. 이건 굶어죽기 일보 직전인 전세계 빈곤층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식량 위기가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 속에 지구촌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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