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서 여성 집단폭행 파장 계속…당국 대응 부심

연합뉴스TV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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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중국서 여성 집단폭행 파장 계속…당국 대응 부심

[앵커]

지난주 중국의 한 식당에서, 성추행을 뿌리친 여성을 남성들이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는데요.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을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 지난주 금요일 새벽이었는데, 다시 한 번 정리해 볼까요?

[기자]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의 한 식당에서 지난 10일 새벽 2시 40분쯤 발생한 사건이었습니다.

건장한 체구의 한 남성이 한 여성을 대놓고 성추행했고, 여성이 이를 뿌리치자 주먹을 날렸는데요.

가해 남성의 일행은 여성 2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었습니다.

피해 여성 4명을 향해 의자를 내던지는가 하면, 얼굴 등을 발로 밟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했는데요.

식당 밖으로까지 피해 여성들을 끌고 나가 폭행하던 가해자들은 공안이 출동하기 전 유유히 현장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중국 공안은 사건 발생 다음날 가해 일당 9명을 모두 체포했습니다.

5명은 전과가 있었고 일부 피의자는 건설업체와 식당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 누리꾼들은 지역 공안과 유착돼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면서 제대로 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SNS에서는 비슷한 폭행 피해를 입었지만 제대로 된 법적 구제를 받지 못했다는 피해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고요?

[기자]

허베이성 탕산시에서는 앞서 전해드린 '집단 폭행' 사건이 알려진 직후 피해 사례를 신고하겠다는 주민들이 탕산시 공안국 입구를 찾아와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세상에 대체 몇 명이 온거에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접수 창구는 하나 뿐입니다. 지금까지 접수한 사람은 10명도 안되요. 오전 내내 10명도 접수 못한거 무슨 짓인가요."

한 케이크 가게 업주는 작년부터 폭력배들의 갈취와 난동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고, 한 노인은 아들이 지난해 8월 마을 공무원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5월 업주를 포함한 폭력배들에게 구타와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클럽의 가수, 아들이 2016년 폭력배들에게 구타를 당해 숨졌다는 여성도 있었습니다.

실명을 내걸고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들 폭로는 궁극적으로 공안 당국을 겨냥하고 있는데요.

폭력 피해를 입었지만, 당국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공안과 가해자의 결탁 또는 가해자 비호 의혹, 직무유기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누리꾼들은 지금도 탕산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의 상태는 어떤지, 또 폭행 당시 상황을 피해자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듣고 싶지만 들을 수 없다며 공안 당국에 답변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회적인 성 차별, 이른바 젠더 문제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탕산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사건을 계기로 남성에 의한 폭력 등의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광둥성 선전시의 한 여성이 사내 성추행을 고발한 일, 또 대학교 내 여학생 욕실 불법 촬영 사건 등이 잇따라 온라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상하이의 한 대학에서 여성의 음료에 남성이 약물로 의심되는 물질을 넣은 일도 있었는데, 공안 당국은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했고 학교측에서도 해당 학생을 제적 처분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인신매매 된 이후 강제 결혼한 여성이 쇠사슬을 두른 채 갇혀 지내는 비참한 모습이 폭로돼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중국 당국은 여성 납치와 인권 유린 문제 대처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올해 하반기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은 치안 부재에 대한 비판이 민심 이반으로 이어지는 것을 강하게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다른 소식 살펴 보겠습니다.

한국 정부가 사드 기지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로 한 데 대해, 중국도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 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관변매체 환구시보는 한국 국방부가 사드 기시 환경영향평가협의회 구성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중국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한국 국방부의 태도로 볼 때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사드 기지를 정상화 할 가능성이 높다"며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는 뤼차오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 연구원장의 말을 전했는데요.

뤼차오 원장은 미국이 사드 기지의 조속한 정상화를 지속히 촉구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측이 한국을 압박하는 것은 한국내 미군 증강, 군사와 정치 외교 등에서 미국에 줄 세우기 위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현재 윤석열 정부의 사드 정상화 및 추가 배치 추진은 중국 안보 이익을 무시한 것이라며 한중 관계에 심각한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는데요.

복잡한 지역 상황 아래 연쇄적인 위협이 발생하고, 한중 관계의 건전한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환구시보는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한령과 중국인 관광객 제한 등의 보복 패키지를 가동한 사실을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주중 미국 대사가 중국의 지독한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지내기가 힘들다는 말을 했다던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지난 3월 중국에 부임한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대사가 중국의 엄격한 격리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베이징에서 지내는 것이 힘겹다고 토로했습니다.

번스 대사는 어제(16일)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는데요.

번스 대사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내년 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중국에 도착한 이래 현지 일반인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식당에 가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것이 대체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는데요.

그간 미국 대사관이 정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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