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대구 고속도로에서 차량 4대가 연쇄 추돌해 운전자 2명이 숨졌습니다.
가로등 없는 고속도로였는데, 사고차량이 비상등을 켜지 않아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깜깜한 밤, 고속도로 1차선에 서있는 화물차 2대.
후미등은 물론 비상등도 꺼져 있습니다.
뒤늦게 화물차를 발견한 흰색 SUV 차량이 다급히 차선을 바꿉니다.
이후 갓길로 이동한 화물차 한 대가 비상등을 켜자, 뒤에 오던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며 두 화물차 사이를 지납니다.
그런데 또다른 SUV 차량이 속도를 줄이기 못하고 후미등이 꺼져있는 화물차 뒤를 들이받습니다.
사고 수습을 위해 도로에 있던 사람이 휴대전화 조명을 흔들어보지만 사고를 막지 못합니다.
[사고 목격자]
"(다른 분이) 어두운데서 사고 뒤처리를 하고 계신데 우리 차는 피해서 갔는데 뒤차는 못 본 거 같습니다. 뒤에서 소리 '쾅'하면서 나더라고요."
광주대구 고속도로 오계교 인근에서 4중 추돌사고가 난 건 어젯밤 10시 50분쯤.
5톤 트럭이 앞서가던 4.5톤 트럭을 들이받는 1차 사고가 난 뒤, 뒤따르던 SUV 2대가 잇따라 5톤 트럭을 추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5톤 트럭 운전자 60대 남성과 SUV 차량 운전자 30대 남성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5톤 트럭 운전자는 사고 직후 차에서 내려 도로에 누워있다 SUV 차량에 치여 변을 당했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은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 않은 구간, 경찰은 5톤 트럭이 비상등을 켜지 않으면서 뒤따르던 차들이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밤에 촌에 도로 가면 깜깜한 수준 그대로입니다. 불빛이 없기 때문에. 비상등도 안 돼 있었거든요."
경찰은 졸음운전과 전방 주시 태만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 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최창규
홍진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