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저 말이 아닌데...?' 황당 경마에 말 안나옴 / YTN

YTN news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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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제주 경마장에서 열린 경마 경기.

여기에 출전한 말 '가왕신화'가 알고 보니 '아라장군'이라는 다른 말이었습니다.

'가왕신화'는 4세의 젊은 암말로 8번 출전하면서 2번 우승해 인기가 많아 해당 경기에 걸린 마권의 25%인 3억 원이 팔렸습니다.

반면 '아라장군'은 7살짜리 백전노장 수말로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생김새와 무게, 털 색 등이 다른 두 말이 바뀌어도 몰랐던 이유는 뭘까?

원래, 경기에 나서는 말들은 경기 전 2차례 검사를 거치며 마이크로 칩 등을 확인해 출전마가 맞는지 확인합니다.

해당 경기도 앞서 검사가 진행됐지만, 경기에 뛸 말이 바뀐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최근 마필관리사 파업으로 검사 절차가 줄었다 해도, 돈이 걸린 경마 경기 출전마에 대한 검사가 허술했다는 지적입니다.

[마필관리사 : 암말 수말 구분하고 이제 모색 보고 마이크로 찍고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데 이게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처럼 다른 말이 뛴 경기는 무효일까?

마사회 측은 해당 경기가 유효하고 법과 규정을 보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당 경기를 무효로 하고 전체 마권 판매 금액 12억 원을 환불하는 게 아니라 말이 바뀐 줄 모르고 '가왕신화'에 걸린 3억 원만 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최만규 / 제주경마사업처장 :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경마시행 전반의 과정을 다시 한 번 살펴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부만 환불한 것에 대해 해당 경기를 무효로 해야 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적어도 다른 말이 뛴 경우, 발매된 마권에 표시된 말이 출전하지 않을 경우 그 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한다는 마사회법 10조 3항에 해당하는지 유권 해석이 필요합니다.

마사회 측은 이번 일에 대해 자체 감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자기 스스로 감사하는 만큼 결과가 부실하거나 제 식구 감싸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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