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궁지 몰린 바이든…급한 불 끄러 직접 사우디행

연합뉴스TV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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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궁지 몰린 바이든…급한 불 끄러 직접 사우디행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취임 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습니다.

그간 인권 문제를 이유로 '왕따'를 공언하며 거리를 둬왔지만,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에 전격적으로 방문을 결정한 건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3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국가를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의외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바이든 정부가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목되자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이후 급랭한 양국 관계가 이어져왔기 때문입니다.

인권 문제에 있어 아무런 변화가 없음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입장을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화해의 손짓을 내민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연일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미국의 휘발윳값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산유 부국인 사우디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현실적 판단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에너지 문제가 중요 이슈지만 유일한 이슈는 아닙니다. 사우디는 80년간 미국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였으며 양국의 이익이 얽혀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도 면담할 계획으로 백악관은 여기서 카슈끄지 문제를 거론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소비재 등 일부 품목에 대한 대중국 고율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러시아의 봉쇄로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막히며 곡물가가 급등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우리는 폴란드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국경에 임시 저장고를 설치할 것입니다. 우리는 차량으로 (곡물을) 저장고로 옮긴 뒤 전 세계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해상을 통해 빼낼 것입니다."

폭등하는 물가에 바이든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최저치로 떨어지며 궁지에 몰린 가운데, 상황 타개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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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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