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4시간반 마라톤회담…북 핵실험 문제 논의
[앵커]
미국과 중국의 외교 담당 고위급 인사가 룩셈부르크에서 만나 4시간 넘게 현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문제뿐 아니라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7차 핵실험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하는데요.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의 룩셈부르크 회담은 4시간 반 동안이나 이어졌습니다.
익명의 미국 관리는 두 사람이 각종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대만 문제 등을 놓고 논쟁과 긴장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특히 양측이 가장 치열하게 대립한 건 양안 문제였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고, 중국은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로 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한 미국에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며칠 전 싱가포르 미중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중국은 미국에 강하게 경고한 바 있습니다.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누군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 한다면 중국군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권과 영토 보존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은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문제 삼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화상 회담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물리적 지원을 하는 것의 의미와 결과를 전달하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시도를 비판했습니다.
북한의 핵 문제도 논의됐는데, 미국은 북한이 언제든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고, 중국은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말 중국이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 채택에 거부권을 행사한 점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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