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4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등했다는 소식에 경제 전반이 줄줄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급등했는데, 에너지, 식료품, 월세 등 대부분의 물가가 올랐고, 이 중에서도 휘발윳값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나 올랐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연휴와 여름 휴가 시즌이 맞물리는 휘발유 수요 성수기, 이른바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된 데다 중국의 봉쇄 완화로 인한 수요 상승, 또 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예정이 맞물려 유가는 쉽게 잡히기 힘들어 보이는데요.
여기에 더해 미국 에너지 업계는 증산을 거부해,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업체 엑손이 올해 하느님보다 돈을 더 벌었다"면서, 그러면서도 "시추에는 나서지 않고 공급부족 사태를 이용해 이익만 늘리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렇게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은 빗나가고 물가 급등이 확인되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더 가파르게 올릴 것이란 전망 속에 고위험 자산인 가상화폐 시장은 폭락했습니다.
이더리움은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200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비트코인은 전 고점 대비 60% 가까이 추락했죠.
이런 상황에서 서민들의 고통은 더 커졌다는 조사가 나왔는데요.
통계청 조사 결과 최근 금리 인상으로 무주택 전세 가구가 부담하는 이자 비용이 1년 새 23%가 늘었습니다.
특히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이자 비용 지출은 130% 넘게 급증했는데요.
자기 집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체 유주택자의 이자 비용 지출 평균은 -0.5%로 소폭 감소했지만, 5분위(-16.1%)를 제외한 1분위(20.9%), 2분위(14.3%), 3분위(23.3%), 4분위(12.0%)의 이자 비용 지출이 모두 늘었는데요.
연이은 물가와 금리 인상에 서민은 물론 취약계층의 삶은 더 팍팍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윤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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