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변호사 사무실 빌딩 방화 추정 화재…7명 사망
[뉴스리뷰]

[앵커]

오늘(9일) 낮 대구지방법원 근처 변호사 사무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방화 용의자 1명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정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건물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난 것은 오늘(9일) 오전 10시 55분쯤입니다.

불이 지하 2층, 지상 5층짜리 건물 중 2층에서 시작됐습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20여 분만에 꺼졌지만, 남자 5명, 여자 2명 등 7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화상 또는 연기를 흡입했습니다.

이중 화상 환자 2명을 포함해 3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망자 7명 모두 2층 203호에서 발견됐습니다.

화재 발생 당시 119에는 "건물 2층에서 검은 연기가 보이고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사망자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방화 용의자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불이 나자 건물 3층에 있던 사람들은 4층 등 건물 위층으로, 일부는 건물 밖에 설치된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50대 방화 용의자가 CCTV상 주거지에서 인화성 물질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나오는 장면을 확인하고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용의자가 불을 지른 사무실이 복도 끝에 위치해 있는데다 인화성 물질이 타면서 연소가 급격히 확대돼 짧은 시간에도 인명 피해 규모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화재 건물 지하층에만 스프링클러가 있고 지상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가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신축 사업에 수억원을 투자했다가 사업 지연에 따른 손해금을 달라고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내일 현장감식을 벌이는 한편 용의자가 범행에 이용한 인화성 물질의 구입 경로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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