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돼지고기나 계란, 쌀 이런 거 사실 때 20% 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정부가 물가 상승의 부담을 덜기 위해 할인쿠폰을 발행하고 있는데요.
어떤 품목을 언제, 얼마나 할인받을 수 있는지 아는 소비자가 거의 없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경호 / 경제부총리(어제)]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사업도 돼지고기 등 가격 불안품목을 중심으로 신속히 집행해줄 것을 요청드립니다."
물가 대책으로 정부가 꺼낸 카드는 농축수산물 20% 할인 쿠폰입니다.
코로나19 소비가 위축되자 2년 전부터 시행 중인 대책인데 올해는 추경 600억 원을 포함해 무려 1190억 원을 집행합니다.
대상은 돼지고기와 계란, 쌀, 감자, 마늘 등 24개 품목입니다.
정부 할인 쿠폰 대상인 돼지고기를 직접 사봤는데요, 돼지고기 가판대와 영수증 어디에서도 할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소비자들도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은 금시초문이란 반응입니다.
[김병현·김효빈 / 서울 용산구]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못 들어본 것 같아요."
[김용태 / 서울 관악구]
"아뇨,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딱히 (할인 여부를) 느끼면서 사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모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할인 쿠폰이 직접 지급되는 게 아니라 마트나 전통시장 등에서 농축수산물을 사면 결제 때 자동 할인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마트에 얼마가 배정되고 어떤 품목을 할인할지는 매달 초 그때 그때 물가 동향에 따라 정해지고 배정된 예산이 소진되면 그달 할인도 종료됩니다.
정작 소비자는 모르는 할인인데 그 체감 효과도 크지 않습니다.
[조형율 / 서울 용산구]
"전혀 할인이 된 걸로 느껴지지 않고 있고요. 올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쇼핑할 때마다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유통업자 배만 불리는 쿠폰 살포란 비판 속에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방성재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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