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운을 건 한판승…차기 잠룡들의 '대권 시험대'

연합뉴스TV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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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운을 건 한판승…차기 잠룡들의 '대권 시험대'

[앵커]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6·1 지방선거는, 대권가도를 바라보는 유력 주자들의 '출마'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선거 승패가 이들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인데요.

출사표를 던진 잠룡들과 과거 사례를 최지숙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잠룡물용(潛龍勿用), 항룡유회(亢龍有悔)'.

조용히 때를 기다리거나, 반대로 겸퇴할 줄 모르면 후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공통의 열쇳말은 '때를 아는 것'입니다.

새 정부 출범 한 달이 채 안 돼 펼쳐진 6·1 지방선거에서 여당은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완전한 승리를, 야당은 명예 회복을 위한 설욕전을 벼르고 있는데요.

수면 아래 다시 때를 기다리던 차기 잠룡들도 명운을 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우선 두 거물급 정치인이 나란히 대권 디딤돌 마련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붉은 점퍼로 갈아입은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처음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선에 나섰습니다.

"지난 대선에선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뤘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통해선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는 환경,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로 고배를 마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은 인천 계양을에서 재기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 드리는 것, 이게 바로 책임을 지는 것이다! 오늘 저 이재명은 그 책임의 길에 새롭게 나섭니다, 여러분."

여야 모두 아직 '당심'을 모을 구심점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두 후보는 자신뿐 아니라 당의 승리를 내건 상태입니다.=

화려한 복귀전이 될지, 정치적 내상으로 이어질지, 두 후보의 당내 입지와 대권가도 모두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또 다른 '올드보이' 잠룡들도 지선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이미 대선의 문을 두드렸던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와 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그리고 4선 시장에 도전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입니다.

대선의 여운이 가시기 전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여야 유력 주자들로선 당 안팎에 또 한 번 존재감을 과시할 기회이기도 한데요.

여기에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도 지방선거를 계기로 새롭게 대권을 노릴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유력 정치인들이 지방선거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요.

우선 행정력을 발휘하며 차곡차곡 대권 기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시장 출신 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합니다."

역대 대통령 대다수는 물론 중앙 정치에서 그 발판을 마련했지만, 지선을 통해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인물은 많습니다.

국민의힘에선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민주당에선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그리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이 꼽힙니다.

지자체 표심을 기반으로 대권 자신감을 얻고, 도정이나 시정 성과를 국정 수행 능력과 결부시킬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인데요.

하지만 리스크도 따릅니다.

여의도 정치판과 멀어지는 만큼 당내 기반이 약화하거나, 자칫 지역 민심을 잃을 경우 정치 행보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선거인 제22대 총선까진 앞으로 2년.

무궁무진한 변수 속에 우선 이번 지방선거의 성패가 새로운 정치 지형의 향배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국회의원_보궐선거 #지방선거 #대권가도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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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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