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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 집이 월세라고요?"...'SH 사칭' 100억대 사기 / YTN

YTN news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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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월세로 임대하는 집은 많지만, 전셋집 구하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 서울주택도시공사, SH 협력업체 행세를 하며 싼값에 전세를 구해주겠다고 속여 백억 원 넘는 돈을 가로챈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실제 SH가 운영 중인 주거지원 제도를 미끼로 60명이 넘는 피해자를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정인용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김 모 씨는 시세보다 훨씬 싼 값에 서울 길동에 있는 아파트 전셋집을 구했습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SH의 협력업체를 운영한다는 지인 50살 박 모 씨가 민간 주택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재임대해준 덕분이었습니다.

SH가 운영 중인 '기존주택 전세임대' 제도인데 공사가 민간인에게 직접 주택을 빌린 뒤 일정 소득 이하의 입주자에게 싼값에 재임대해주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김 씨는 최근 직접 찾아온 임대인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살고 있던 집이 전세가 아닌 월세 계약이 돼 있었고, SH 사업 대상 주택도 아니었던 겁니다.

[전세 사기 피해자 : 임대인이 나가라고 해서 월세를 수개월 미납이 돼서 납부가 안 됐다고 해서… 신뢰할 수밖에 없었던 게/ 국가 지원금이 나오는 그런 회사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알고 보니 박 씨는 SH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박 씨가 내민 전세 임대차 계약서도 부동산 중개업체처럼 꾸며놓은 사무실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박 씨 본인이 먼저 민간 주택 임대인과 월세 계약을 맺은 뒤 피해자들 앞에선 자신의 직원을 임대인인 것처럼 내세워 가짜 전세 계약서를 쓴 겁니다.

전셋값을 고스란히 떼이고 월세 계약까지 만료된 김 씨는 가족과 함께 하루아침에 길바닥에 나앉게 됐습니다.

[전세 사기 피해자 : 개인회생이나 파산으로밖에 갈 수 없는 상황이고 저희 가족 모두 대출을 다 끌어다 썼기 때문에 지금 뭐 밥도 잘 못 먹죠. 생활비도 안 나오니까.]

박 씨가 지난 2015년부터 무려 7년 동안 이런 수법으로 속인 피해자는 65명.

대부분 학교 동창이나 지인 또는 지인의 가족 등이었는데 가로챈 돈만 10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 씨는 이들에게 받은 전셋값으로 피해자들 집 월세 계약을 연장해오다가 더는 돌려막기가 불가능해지면서 범행 사실이 발각됐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사문서위조... (중략)

YTN 정인용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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