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울진 산불이 꺼진 지 이틀도 안됐는데, 경남 밀양에서도 큰불이 났습니다.
산불 규모가 워낙 커서 연기가 바다 건너 대마도까지 닿았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희뿌연 연기가 산 전체를 뒤덮고, 산 능선을 따라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경남 밀양시 옥교산 정상 부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난 건 오전 9시 반쯤입니다.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인 데다 최대 풍속 초속 11미터 강풍까지 더해져, 바람을 탄 불씨가 산들을 옮겨 다니며 빠르게 번졌습니다.
산불대응 3단계와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고, 전국 소방 동원령 1호가 발령돼 부산과 대구, 울산 등에서 진압 차량이 투입됐습니다.
헬기 44대와 진화인력 1천6백여 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이 난 곳의 지대가 높은 데다 바람이 강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후 5시 기준 진화율은 14%로 180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남 일대를 촬영한 위성 사진에서도 산불 연기가 김해와 부산을 거쳐 바다 건너 대마도 인근까지 다다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진화율이 더디자 산림당국은 야간 진화 체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성현 / 산림청장]
"야간에는 헬기가 철수하기 때문에 산림청을 중심으로 유관기관 특수진화대 중심으로 야간 진화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민가를 덮칠 가능성에 대비해 마을 쪽에 방어선을 구축했습니다.
산불이 난 곳과 민가와 거리는 180m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인근 마을 100가구 470여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김태원 / 마을 주민]
"바람이 원체 많이 불다 보니까 삽시간에 저쪽으로 (불이) 넘어가는, 이런 일 없었거든요. 주민들이 많이 놀랐어요. "
인근 밀양구치소 수감자 390여 명도 산불을 피해 대구교도소로 이감됐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태희
홍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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