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모두 꺾였다…경기 침체 적신호
[앵커]
요즘 물가가 뛰고 수입 원자재 가격도 높아지면서 경기가 어렵다는 얘기 많이 합니다.
실제로 실물경제가 얼마나 안 좋아졌는지 살펴보기 위해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이재동 기자.
[기자]
네. 저는 서울 청계천에 있는 공구상가에 나와있습니다.
이곳 청계천 3가 일대는 작은 금속 가공 공장들과 부품 상점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요.
한때는 이곳에서 탱크나 인공위성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각종 기계부품을 많이 판매하는 곳입니다.
제가 이곳을 돌아다녀 보면서 얘기를 들어보니 최근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부쩍 뜸해졌다고 합니다.
경기 침체로 크고 작은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기계·장비수요도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건데요.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 등이 겹치며 지난달 제조업 생산은 3월 대비 3.1% 감소했습니다.
식료품을 비롯해 금속가공, 반도체 등에서 생산이 감소한 게 주원인이었습니다.
거리두기 해제 덕에 숙박·음식점이나 예술, 스포츠, 여가 업종 등은 두자릿수 생산 증가율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4월 산업생산이 0.7% 감소했다는게 통계청 발표입니다.
[앵커]
생산 뿐 아니라 소비와 투자 등 3대 산업활동 지표가 모두 꺾였다고 하는데, 그만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경기가 좋아지려면 생산만큼이나 중요한게 소비인데, 소비도 두 달째 감소세입니다.
3월 0.7% 하락에 이어 4월에는 0.2%가 또 줄었습니다.
더 심각한 건 투자인데요.
설비투자가 3년2개월 만에 가장 큰 7.5%나 감소했습니다.
요즘 원달러 환율도 높다보니 외국에서 들어오는 원자재나 기계장비 모두 값이 올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인 건 분명합니다.
결과적으로 실물경제의 3대 기본 축인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감소했고, 이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재작년 2월 이후 2년2개월 만입니다.
이런 영향으로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도 열 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다만 정부는 방역조치가 사실상 해제됐고, 추경 집행과 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을 앞두고 있는 점은 경기 반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계천 공구 상가에서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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