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 여덟 살 꽃다운 청춘인데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있습니다.
25살 이상만 출마할 수 있던 선거법이 바뀌어선데요.
우리도 유럽이나 미국처럼 유능한 청년 정치인을 믿고 지지하는 게 자연스러운 날.
곧 올 수 있습니다.
두 10대 후보를 배유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앳된 얼굴의 후보자가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명함을 건넵니다.
2004년생, 만 18살인 오신행 후보입니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었던 오 후보는 이번 선거에 무소속으로 기초의원 선거에 나섰습니다.
[오신행 /전남 무안군의원 후보]
"이렇게 명함을 나누면서 학생들도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려고…"
공약도 10대 눈높이에 맞췄습니다.
[오신행 / 전남 무안군의원 후보]
"좋은 대학 가려고 책상에만 앉아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다른 생각도 할 수 있도록 마인드를 바꿀 수 있는 공정여행을 보내려고 하고요."
경북 경주에서도 만 18살 김경주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김경주 / 경북 경주시의원 후보]
올해 20살 되고 만으로 18살 됩니다. (안 그래도 젊은 친구가 어떻게 하나 했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과 국가장학금을 더해 선거자금으로 쓰고, 유세차 대신 걸어서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못한 청렴한 정치를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힙니다.
[김경주 / 경북 경주시의원 후보]
"지방의회 의원들이 쌈짓돈으로 사용해왔고 부정부패의 온상이었던 그 (주민 숙원사업) 예산, 제가 공개 집행하겠습니다."
10대 후보들의 등장에 유권자들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립니다.
[김순자 / 전남 무안군]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판단력도 좋잖아."
[경북 경주 시민]
"18세에 나와서 뭘 알아, 세상 정도 모르고."
이번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낸 10대는 7명.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 기성 정치판을 바꾸는 초석이 될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이은성(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이은원
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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