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Married up' 멋진 여성과 결혼했다.
한 마디로 장가 잘 갔다는 미국식 유머인데 바이든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의 공통점이라며 이런 말을 했지요.
김 여사가 대통령 배우자로서 아주 잠깐 외교무대에 데뷔한 자리였지만 분위기가 얼마나 화기애애했는지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이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미 정상 만찬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함께 맞이합니다.
질 바이든 여사가 방한하지 않은 만큼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김 여사도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다가 박물관 관람에 깜짝 동행한 겁니다.
김 여사의 환대에 바이든 대통령은 덕담을 건넸고 김 여사는 웃으며 영어로 짧게 답합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어제)
"당신 남편 윤석열 대통령과 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결혼을 멋진 여성과 참 잘했다는 겁니다."
[김건희 / 윤석열 대통령 부인](어제)
"그런가요?"
대통령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훌륭한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는, 유머러스한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어제)
"저쪽이 남산입니다. 남산 아래쪽으로 해서 옛날에 미군 기지가 쭉 있었고…"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어제)
"(숙소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서 부인에게 보냈어요. 제 아내는 지금 파나마에 있거든요."
올림 머리에 흰색 치마정장을 입은 김 여사는 발언을 최대한 아끼며 조용한 내조를 펼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천사지 10층 석탑과 신라 금관 등을 둘러보는 동안 김 여사는 한 두걸음 뒤쪽에서 걸으며 동행했습니다.
김 여사가 전시기획 관련 일을 하고 있지만 관람 안내는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맡아 진행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어제)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건희 / 윤석열 대통령 부인](어제)
"감사합니다."
관람이 끝난 후 김 여사가 "조만간 다시 뵙기를 기대한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오시면 뵙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에서 전했습니다.
김 여사는 약 10분 정도 관람이 끝난 뒤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