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화폐인 테라와 루나의 폭락 사태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 움직임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실제 종이 화폐 시대가 저물게 될 경우, '디지털 기축 통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도 예상됩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K-코인'으로 불리는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를 계기로 미국 정부가 칼을 빼 들었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장은 하원 세출 위원회에 출석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의지를 재차 밝혔습니다.
[게리 겐슬러 / 美 증권거래위원장 : 이런 거래소의 토큰을 보유한 암호 화폐라면, 법정 화폐로서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해야 합니다.]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이 가상화폐를 연구하라고 행정 명령을 내린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민간이 주도해 온 디지털 화폐를 이제는 중앙은행이 발행하겠다는 포석입니다.
이미 전 세계 중앙은행의 90%가 이른바 CBDC 개발에 나섰습니다.
한국은행도 카카오와 손잡고 모의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사실상 선두 주자인 중국은 2020년부터 '디지털 위안화' 시범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홍보의 장으로 활용해 상용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화폐로 전환될 미래에 미국 달러를 제치고 기축통화 자리를 선점하겠단 야심이 숨어 있습니다.
[자오리젠 / 中 외교부 대변인(지난해 7월) : 디지털 화폐는 디지털 기술 발전의 필연적인 산물이고, 전 세계 디지털 경제 발전의 역사적 흐름을 따르는 것입니다.]
종이돈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디지털 화폐, 기존 달러 패권을 흔드는 총성 없는 전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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