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충남 서천 갯벌 인근에 국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저어새가 집단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저어새의 국내 번식지는 인천지역에 집중됐었는데, 번식 분포지가 점차 넓어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네스코가 생태계 보존 가치가 높다며 지난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충남 서천 갯벌.
금강 하구와 맞닿은 갯벌 한가운데 유부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근 무인도에선 번식철을 맞은 괭이갈매기와 다양한 종류의 새들의 자리 다툼이 한창인데, 최근 한 무리의 새떼가 새롭게 둥지를 틀었습니다.
흰 깃털에 주걱 모양의 검은 부리가 특징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205호인 저어새입니다.
이곳에는 90여 마리의 저어새와 함께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검은머리물떼새도 번식하고 있습니다.
[최태영 /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실장 : 여름 철새인 저어새는 갯벌에서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를 주로 먹고 삽니다. 연구진은 이곳을 번식지로 택한 저어새들이 충남 서천, 전남 영광 등 인근의 번식지에서 분산한 개체들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6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는 인천 강화도와 영종도 등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전 세계 저어새의 90% 이상이 번식합니다.
그동안 인천과 전남 서해안 일부 지역에 집중됐던 저어새 번식지가 충남 서해안에서 확인됐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여름 철새인 저어새는 3월 말부터 7월까지 우리나라에서 새끼를 낳고 키운 뒤 타이완과 베트남 등지에서 겨울을 보냅니다.
환경부는 충남 서천 갯벌이 저어새의 새로운 번식지로 자리 잡아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보전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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