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이재명, 초고속 재등판…인천 계양을 선택 이유는?

채널A News 20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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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최선 기자 나왔습니다.

Q.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패배 두 달 만에 등판하는 건데, 상당히 빠른 등판인 게 맞는 거죠?

다른 대선 때와 비교를 해보면은요.

과거 대선에서 졌던 후보들이 재등판한 시점보다 확연히 빠릅니다.

세번째 출마한 대선에서 패배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계은퇴 2년 7개월 만에 재등판했고요.

김 전 대통령에게 패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8개월 뒤 복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2년 2개월 뒤 당권을 잡았습니다.

Q. [시청자질문] 왜 이렇게 빨리 등판하는 거에요?

0.73%P차 아쉽게 패배한 이재명 전 지사의 최종 목표, 결국 5년 뒤 대선일텐데요.

시간을 역순으로 보면 이 전 지사의 계획을 엿볼 수 있습니다.

5년 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 후보로 다시 선출이 돼야 하잖아요.

이번에 당내 뿌리가 약해 고생을 한 만큼 미리미리 당 기반을 확실히 다지기 위해서는 2년 뒤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해 자기 사람을 많이 심어야 합니다.

2년 뒤 공천권을 가지려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돼야 하고요.

당 대표가 되는데 있어 원외보다는 국회의원 신분이 더 유리하겠지요.

결국 이번 보궐선거 출마가 다음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필요하다, 이런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Q. 사실 인천 출마가 명분이 없다는 내부 의견들도 좀 있었잖아요.

이 전 지사 측근 그룹에서도 6월 보궐 선거 출마가 명분이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연고가 없는 인천 출마는 더 그렇구요.

하지만 민주당은 이 전 지사 없이 지방선거 승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 출마를 독려했고,

손익 계산을 따져본 이 전 지사는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겁니다.

[허종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탱크가 필요할 때는 탱크를 동원해야지 소총을 동원해서는 선거에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민주당의 가장 큰 자산인 이재명 상임고문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Q. 민주당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이 전 지사를 차출했다는 논리인데요. 그래도 경기지사를 했던 대선 후보가 인천 국회의원으로 출마한다는 건, 선뜻 이해는 안 되거든요.

보궐선거에 출마해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되겠다, 이렇게 마음 먹었다면 출마지 선택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 뭘까요.

바로 당선 가능성이겠지요.

이번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모두 7곳인데 인천 계양을이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인천 계양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전 지사가 윤 당선인에게 8%P 이상 앞선 곳입니다.

경기 지역의 유일한 보궐선거 지역인 분당갑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12%P 이상 차이로 졌습니다.

앵커가 출마한다면 어느 지역을 선택하겠어요?

당연히 인천 계양이지요.

더군다나 오늘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45%로, 4주새 최저치를 기록한 윤 당선인에 대한 긍정평가 41%보다 높아 환경도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Q. 국민의힘은 본인 방탄용 출마라고 줄곧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 수사나 조사가 진행되는 게 꽤 있죠?

부부가 피의자 신분이 됐다는 건 앞선 리포트에서도 보셨겠지만요.

경기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성남FC 후원금 의혹, 대장동·백현동 개발특혜 의혹까지 수사 대상이 된 사건이 적지 않습니다.

Q. [시청자 질문] 그런데 국회의원이 되면 방탄이 되나요?

헌법은 '국회의원이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 회기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거든요.

현행범이 아니면 회기 전 체포돼도 회기중에 다시 석방될 수 있습니다.

또 여기에 당대표까지 된다면 새로운 정권이 대선 이후 야당 대표에 대해 정치보복을 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부담을 갖게 할 수도 있습니다.

Q. [시청자 질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쉽게 당선되지 않게 하려면, 센 후보를 내야 할 것 같은데요. 맞상대로 누구를 검토 중인가요?

국민의힘은 맞대응 선수를 전략적으로 판단해서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저희도 다 선수들 있죠. 누군지 공개할 수 없고요. 아마 윤상현 의원과 제가 머리가 터지겠지만…"

이 전 지사에 대항할 중량급 저격수가 등판할 가능성도 있고요.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했던 윤희숙 전 의원은 "요청이 오면 마다하지 않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정치 신인을 내세워 이 전 지사가 이기더라도 큰 의미부여가 안 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대선 2라운드가 된 지방선거는 더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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