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터미널에서 7살에 실종…보육원에서 지내
35년 동안 잃어버린 가족 그리며 지내
지난 2월 1일 유전자 등록…일치하는 대상 없어
어린 나이에 길을 잃어 혼자가 된 여성이 경찰 도움으로 35년 만에 가족을 찾았습니다.
서로 얼굴을 몰라볼 정도로 세월이 흘렀지만 파편 같은 기억을 토대로 벌인 수사와 유전자 확인으로 가족이 다시 만났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얼굴을 몰라서 서먹한 표정으로 가족에게 다가가는 A 씨.
어머니와 마주한 순간 온갖 감정이 밀려오면서 울음을 터트립니다.
A 씨는 7살이던 지난 1987년 가족과 외가가 있는 전주를 찾았다가 터미널에서 길을 잃고 보육원으로 보내졌습니다.
[A 씨 언니 : 엄마가 그때 화장실 간다고 가셨는데 그 뒤로 잠깐, 눈 깜짝할 새 없어졌어요. 갑자기.]
35년이 지난 현재 40대가 된 A 씨.
결혼을 하고 아이도 셋이나 기르고 있지만 아플 때면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어머니가 늘 생각났다고 합니다.
[A 씨 : (꿈에) 엄마 얼굴이 나오는데 모자이크 처리 돼서. 얼굴을 모르니까, 상상이 안 돼. 아플 때마다 항상 그런 꿈을 꿨어요.]
A 씨는 망설이다가 지난 2월 경찰에 가족을 찾아달라고 요청하고 유전자 등록을 마쳤습니다.
잃어버린 가족이 유전자 등록을 하지 않아 곧바로 찾을 수는 없었지만, A 씨가 기억하고 있는 어머니 이름과 가족 구성 등을 토대로 경찰이 조사에 조사를 거듭한 끝에 35년 전 헤어진 가족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미현 / 부산 부산진경찰서 실종팀 : 유전자 채취를 해서 실제로 모녀 관계가 맞는지 봅시다고 말씀드렸고 저희가 모녀가 맞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그리움과 슬픔 그리고 가족을 찾지 못한 죄책감.
35년 동안 마음을 무겁게 눌렀던 감정을 뒤로하고 가족은 다시 함께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YTN 김종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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