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녹번동의 북한산 자락.
어둠 속에서 구조대원들이 쓰러진 남성을 응급 처치합니다.
서둘러 병원으로 옮겼지만 남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젯밤 8시쯤.
택시를 몰다 대로변 인적이 드문 산기슭 근처에 잠시 차를 세우고 소변을 보던 중, 멧돼지를 사냥 중이던 엽사의 총에 맞은 겁니다.
총을 쏜 남성은 해가 넘어갈 무렵 무게 100kg 안팎의 큰 멧돼지를 목격하고 추적하던 중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상국 /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3팀장 : 그 분이 전날에도 여기서 멧돼지를 한 마리를 사살했고/ (어제도) 멧돼지를 발견을 했어요. 그래서 멧돼지를 추적하고 있는 과정에, 여기서 소변을 보기 위해 있는 분이 움직이니까 멧돼지인 줄 알고….]
사고가 난 곳은 평소에도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던 곳으로,
민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저녁 무렵이면 엽사들이 돌아다니며 퇴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총을 쏜 A씨 역시 2019년부터 서울시 멧돼지 퇴치 사업에 참여해 왔습니다.
[등산객 : 멧돼지 가끔 봐요. 특히 겨울에 눈 오고 할 때는 멧돼지 발자국도 많이 나 있고. 멧돼지 상당히 큰 거예요.]
경찰은 총을 쏜 72살 A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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