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서 2만명 피살"…우크라, 제철소 옆 특별회담 제안
[앵커]
러시아군이 포위 공격을 퍼부어온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희생된 민간인이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마리우폴 시장은 이번 세기 최대 전쟁범죄 현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민간인 피해가 더 늘어나는 걸 막기 위해 러시아 측에 특별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인들이 믿는 정교회의 부활절을 맞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예배가 열렸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절에는 참새도 선물을 싣고 옵니다."
강 건너 맞은편에는 회색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최후의 항전을 이어가고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입니다.
이곳에서 우크라이나군 2천여 명이 민간인 1천여 명을 보호하며 저항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군은 봉쇄만 한 채 간간이 공습과 포격을 하고 있지만 곧 총공격을 하려 한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그러면서 러시아 측에 제철소 인근에서 특별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러시아 측에 즉각적인 부활절 휴전과 인도주의 통로 제공, 러시아의 모든 포로에 대한 석방 또는 교환을 촉구했습니다."
마리우폴 전체로는 인구 45만 명 가운데 약 10만 명의 시민이 갇혀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유엔도 민간인 철수를 위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러시아군이 휴전 없이 제철소 총공격에 나설 경우 민간인들의 희생이 커지는 건 불가피합니다.
이미 도시의 90%가 파괴된 마리우폴에서 살해된 민간인이 최대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21세기 최대 전쟁범죄 현장'이라는 주장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최근 민간 위성사진에는 마리우폴 외곽의 대규모 집단매장지가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행방을 알 수 없는 주민의 수도 엄청나 실종자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가 개설돼 인기를 얻을 정도입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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