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략 60일째이자 동방정교 부활절이었던 어제도 우크라이나에서는 포성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고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 3천 명이 갇혀 있는 남부 마리우폴의 제철소를 러시아군이 총공격할 것이라는 불안한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동방정교 부활절인 일요일 마리우폴에 고립된 우크라이나군 아조우 연대가 공개한 드론 촬영 사진입니다.
성한 건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시내가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봉쇄된 우크라이나군 2천여 명과 민간인 천여 명도 부활절을 맞았습니다.
[스뱌토슬라우 팔라마르 / 아조우 연대 부사령관 : 부활절 축하합니다. 오늘은 성스러운 날인데, 적군은 공중폭격, 함포사격, 총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적군 탱크는 파괴되고 보병은 쳐들어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21일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봉쇄하라고 지시한 뒤 지상군을 진입시키지 않고 있으나 대규모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완전 항복을 강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제철소 근처에서 회담을 열자고 제안하는 등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활절 연설) : 마리우폴과 그 영웅적인 수호자들을 잊지 맙시다.]
폐허가 된 마리우폴 시내에서 주민 10만여 명이 대피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마리우폴이 21세기 최대의 전쟁범죄 현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마리우폴에서 살해된 민간인의 수를 최대 2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를 입증할 집단 매장지의 위치가 위성사진 등에서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새로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도 전투가 계속돼 상대에게 상당한 피해를 줬다고 두 나라 군 대변인들이 밝혔습니다.
YTN 송태엽입니다.
YTN 송태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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