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이번엔 식용 팜유 수출 중단…세계밥상 물가 충격파
[앵커]
인도네시아가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인 팜유 수출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만큼 국제 식용유 가격 인상은 물론 줄줄이 식료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성혜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도네시아가 '식용 팜유' 수출 중단을 전격 결정했습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오는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추후 고지할 때까지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팜유시장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팜유는 팜 나무의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인데 식용유와 가공식품 제조에 쓰이는 것은 물론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들어갑니다.
인도네시아의 이런 결정은 국제 식용유 가격을 더 치솟게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세계 밥상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당장 미국 시카고 거래소의 콩기름 거래가격이 4.5% 올랐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작년 팜유 국제가격 상승에 이어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값이 더 오르자 생산업자들이 수출에 집중하면서 내수시장의 식용윳값이 오르고 품귀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해바라기씨유 수출 1, 2위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팜유 등 식물성 기름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식용유 파동'을 막으려 여러 정책을 내놓았지만 실패했고 결국 민심을 달래려 식용 팜유 수출 중단 결정이라는 초강수를 둔 겁니다.
올해 1월 석탄 수출 전면 금지로 국제 시장을 흔들었던 인도네시아, 당시 한국과 일본, 필리핀 정부가 잇따라 수출 금지 해제를 촉구하는 등 큰 파문을 불러왔습니다.
여러 차례 자원 민족주의와 원자재 가격 급등 유발 비판에도 조코위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 제소도 두렵지 않다"고 강경한 입장입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성혜미입니다.
#인도네시아 #팜유_수출중단 #식용유_물가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