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후 기자] SBS 김윤상 아나운서가 음주운전 논란 이후 1년 간의 자숙 끝에 활동을 재개했다. 단발성 출연이지만 사회적 물의를 빚은 그의 빠른 복귀 소식에 여전히 냉소적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대중들 입장에서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일이다.
김윤상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SBS 교양프로그램 '생방송 투데이' MC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잠시 자리를 비운 최영아 아나운서를 대신해 등장, 유려한 진행 실력을 자랑하며 자신의 임무를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해당 방송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김윤상의 활동 재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엄격해지면서 복귀를 도운 SBS의 안일함을 비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앞서 김윤상은 지난해 3월 서울 용산구의 주상복합 주차장에서 술에 취해 승용차를 몰다가 주차장 벽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입건됐다. 당시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윤상의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음주운전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이 아닌, 자신의 행동에 실망했을 팬들에게 "반성하면서 조심하고 지내겠다. 다들 늘 응원해주는데 이렇게 못난 모습 보였다"라며 반말 사과문을 게재해 빈축을 샀다.
논란이 지속되자 김윤상은 자신의 SNS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 잘못이다. 어머니가 우시는 걸 보니 제 가슴이 찢어진다. 저는 못난 사람이다. 어떠한 비도 달게 받고 되새기겠다"라고 잘못을 인정한 뒤 자숙에 돌입했다.
이후 SBS 측은 "김윤상이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윤상에 직원 품위손상 및 회사 명예훼손을 이유로 3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또한 아나운서팀에서 모비딕 스튜디오로 보직 이동이 이뤄지기도 했다.
김윤상은 지난 2월 정기 인사에서 아나운서 팀으로 다시 발령을 받았다. 여론의 눈치를 살피던 그는 최근까지 비공개로 유지해온 SNS를 공개로 전환했고, 교양프로그램 대타 MC를 맡으며 방송계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논란에 따른 자숙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나 대중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데, 스스로 자숙을 끝내고 복귀 시동을 거는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김윤상이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리한 활동 강행보다 성숙한 태도를 보여줘야 할 때다.
[ 박상후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SBS '생방송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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