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살' 의혹 러 부대 근위여단 승격…'강철 비' 사용 정황도
[앵커]
우크라이나 수도 외곽 부차에서 집단학살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는 부대가 영예 칭호를 받으며 승격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부대가 강인함과 용감함을 보여줬다는 이유를 들었는데요.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민간인까지 살상할 수 있는 이른바 '강철 비'라는 무기를 사용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소도시 부차.
러시아군에 사살된 민간인 수백구가 발견된 뒤 이 도시 곳곳에선 시신을 매장하고 장례 치르는 일이 일상이 됐습니다.
"사흘전 제 아들 사샤를 묻었어요. 32살의 훌륭한 아들이자 애국자이었어요. 가슴이 찢어질듯 슬픕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집단 학살을 저지른 것으로 우크라이나가 지목한 러시아 부대는 '제64 기계화 여단'.
이 부대는 지난달 말까지 부차를 점령한 뒤 철수했고 이곳에선 러시아군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400여 구가 발견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 부대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며 병사의 이름과 계급을 포함한 인적 사항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단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근위부대'라는 영예 칭호를 부여하면서 앞으로 '제64 근위 기계화 여단'으로 부르라고 지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집단적인 용기, 강인함, 용감함 등을 보여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이른바 강철 비'로 불리는 플레셰트탄을 썼다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철로 된 플레셰트는 약 3cm 길이의 작은 화살 모양으로, 이것이 담긴 포탄이 터지면 넓게는 축구장 3배 크기까지 뿌리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이로 인해 국제인권단체는 플레셰트가 민간인까지 살상할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이 무기의 사용을 비판해 왔습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동북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는 도중 국제사회에서 금지된 집속탄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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