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성난 고물가 쓰나미…정권 뒤집기 시작됐다

채널A News 202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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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오늘은 우크라이나 마리우풀을 완전 장악했다 주장했습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50일이 넘어가지만 끝이 보이지 않죠.

우리와 상관없는 전쟁이 아닙니다.

국제공급망이 깨지면서 전 세계가 물가 파동에 휩쓸렸고요.

아예 정권이 휘청거리는 나라가 속속 나옵니다.

<세계를 보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리랑카 도심에 수천 명의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현장음]
"고타바야 대통령은 사퇴하라! 사퇴하라!"

물대포를 맞아도 대통령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집니다.

국가 부채 62조 원을 못 갚아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내일부턴 증권거래도 중단되는 국가 부도 위기 상황

대통령, 총리, 행정부장관, 재정부장관직을 장악한 라자팍스 4형제의 무능과 부패에 대한 불만이 퇴진 시위로 표출됐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중국 '일대일로' 참여에 따른 채무 증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경제난도 겹쳤습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7%나 올랐습니다.

전기와 연료 부족 사태는 우리 교민들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변성철 / 스리랑카 한인회장]
"잦은 단전이나 정전으로 생산에 많은 차질이 있습니다. 발전기를 돌리기 위한 디젤이 없고 (학생들은) 종이가 부족해 시험을 연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정부가 연료 판매량까지 제한하고 나서며 기름을 사려 긴 줄을 섰던 시민 8명이 탈진 등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후 소비자 물가가 10% 이상 급등한 파키스탄에서는 의회가 경제난의 책임을 물어 임란 칸 총리 불신임안을 가결시켰습니다.

[사이드 가니 / 파키스탄 인민당 대표]
"오늘 우리는 임란 칸 전 총리의 퇴진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회를 양극화시키려 했습니다."

에너지, 식량 수급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서 경제리스크가 정치리스크가 되고 있는 겁니다.

오는 24일 결선 투표를 앞둔 프랑스 대통령 선거도 심상치 않습니다.

푸틴은 편집증이라고 비판해온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을 존경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 친러 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37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물가상승률, 고공행진 중인 기름 가스값 등에 허덕이는 프랑스 민심을 르펜 후보가 생활 밀착형 공약을 앞세워 점차 공략해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크리스토프 / 파리 시민]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위기를 예상 할줄 아는 정부를 원합니다. 에너지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것은 아닌 거 같아요."

10월 대선을 앞둔 브라질에서도 물가 급등에 힘들어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등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재선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엄습한 세계 경제 위기가 여러 기득권 정권의 존립 위기로 이어지는 가운데 10년 전 밀가루 값 폭등으로 촉발됐던 중동의 반정부 시위, 이른바 '아랍의 봄'이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되어 가는 모양새입니다.

세계를 보다, 박수유입니다. 

영상취재 박희현, 이수연(VJ)
영상편집 조성빈


박수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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