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도 피하지 못한 성희롱...日 정부, 예방 동영상까지 / YTN

YTN news 20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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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남성 중심 문화 속에 일하는 일본 여성 의원들 역시 차별과 성희롱 등의 피해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여성의 정치 참여에 장애가 되는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본 정부가 동영상을 만들었는데요.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정치 분야 괴롭힘 방지 연수 교재 / 日 내각부 (여성 의원) : …육아 지원은 시급한 과제입니다. (동료 의원) 귀엽네. 너무나 예쁜 의원님 힘내라!]

연단에 선 여성 의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동료.

선거 유세 중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한 표 찍어줄 테니 휴대전화 번호 좀 알려줘"

지방의회 여성 의원들이 겪은 사례를 드라마로 재구성한 동영상입니다.

일본 정부가 지방 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60% 가까운 여성이 성희롱 등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낡은 인식이 말과 행동에 여과 없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여성이 많으면 회의에 시간이 걸린다'는 비하 발언으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난 모리 전 총리가 대표적입니다.

[모리 당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과 회견 / 지난해 2월 (기자) : 부끄러운 점(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말하겠다고 했는데… (모리) 그런 말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 결과 당선된 여성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쳤습니다.

세계 190개국 중 168위 수준입니다.

뿌리 깊은 성차별과 성희롱 등이 여성의 정치 참여를 막는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노다 세이코 / 일본 특명담당장관 : 지금 생각해도 소름 끼치는 일은 (술자리 등에서) 제 몸을 만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은 거의 안 하지만 그때만큼은 남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노다 장관은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모은 성희롱 등의 사례가 천 3백 건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피해 예방을 위해 이 자료를 앞으로 국회와 지방의회 연수 등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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