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키다리 아저씨’를 소개합니다.
1년에 1억씩 총 10억 원을 남몰래 기부해 왔는데,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부를 이어온 사연이, 감동적입니다.
배유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이면지에 쓴 손편지와 함께 담긴 성금.
2012년부터 10년간 이어진 '대구 키다리아저씨'의 선물입니다.
총 10억 원이 넘는 돈을 전달하면서도 이름과 직업을 밝히지 않았는데,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73살 박무근 씨입니다
[박무근 / 대구 키다리아저씨]
"키다리(아저씨)보다는 이렇게 오래, 적은 금액을 오래 한 것이 나한테는 더 중요한데."
집이 가난해 중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시작한 설움이 나눔의 계기가 됐습니다.
[박무근 / 대구 키다리아저씨]
"학교 다닐 적에 돈이 없어서 학교 못 다닌 사람이야. 나는 도움 못 받아봤어요. 나 같은 사람이 적어졌으면(해서). 그 아픔을 아니까."
별도의 기부금 통장을 만들어 매달 모았는데, 지금껏 쓴 통장 수가 20개가 넘습니다.
[박무근 / 대구 키다리 아저씨]
"(회사) 급료 나가는 금액의 10%, 급료가 100만 원이면 10만 원이고 1000만 원이면 100만 원 매달 모읍니다. 어려워도 아예 직원 월급 나간다 생각하고 꾸준히 모아서 했고."
지난 2014년 정신질환을 앓던 20대 남성이 할아버지가 모은 돈을 길에 뿌린 일이 있었는데,
이때 되돌려받지 못한 액수만큼을 그 가족에게 익명으로 기부한 이도 박 씨였습니다.
박 씨는 더 많은 사람이 나눔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며 자신을 공개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최상덕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장세례
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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