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잘 못 봤다" 독일 대통령의 후회…고립되는 러시아
[앵커]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학살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반감이 덜했던 정상들마저 푸틴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독일 대통령은 자책까지 했습니다.
이틀 사이 서방에서 200여 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이 추방당해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형국입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군의 퇴각 이후 부차에서 드러난 민간인 집단학살 정황으로 러시아가 궁지에 몰렸습니다.
교전 과정에서의 민간인 희생과 집단 학살은 전혀 다른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반감이 덜했던 정상들마저 푸틴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모습입니다.
특히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판단에 오류가 있었음을 자인했습니다.
그는 메르켈 전 총리 집권 당시 외무장관을, 슈뢰더 총리 시절 총리실에서 거의 15년간 독일 대러 정책을 책임진 바 있습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치하에서는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복귀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유럽 내에서 미래가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전에는 "푸틴 대통령이 제국주의적 망상을 위해 러시아의 경제적, 정치적, 윤리적 몰락을 감수하지 않으리라 믿었지만, 이는 착각이었다"라고 자책했습니다.
그간 푸틴 대통령과 접촉이 빈번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비겁하게 암살된 수백 명의 민간인에 대해 연민을 보내며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까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부차 학살을 전쟁 범죄로 규정하며 푸틴 대통령의 책임론을 거론했습니다.
한편, 부차 학살 정황이 드러난 이후 이틀간 국가안보와 스파이 활동 등을 이유로 추방이 결정된 러시아 외교관은 이탈리아 30명을 포함해 17개국, 200여 명에 이릅니다.
서방 각국이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하면서 러시아는 갈수록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형국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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