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갈등 재점화…"알박기 몰염치" "눈독 놀라워"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만찬 회동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던 신구권력의 인사권 갈등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한은총재, 감사위원에 이어 이번에는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를 놓고서 정면충돌했습니다.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월요일 박두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박 신임 대표는 문 대통령의 동생 문재익씨의 대학동창입니다.
인수위는 대통령 동생의 동창을 무리하게 임명한 '알박기' 인사 아니냐며 의혹 제기에 나섰습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기업이 정권교체기 인사를 자제하라는 당국 지침까지 어겼다며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겠다 밝혔습니다.
"사실상 임명권자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한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회생은 차기 정부의 부담인 만큼 새 정부와 새 경영진이 조율해야 한단 게 인수위 측 주장입니다.
그러자 청와대는 4시간 여 만에 입장을 내놨습니다.
문 대통령 비판에 불쾌감을 표하며,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 들이는 게 놀랍다'고 반박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에는 경영 전문가가 필요할 뿐이라며, 어느 정부든 눈독 들일 자리가 아니라고 했는데, 인선에 문제가 없었다 주장하는 동시에, 오히려 윤 당선인 측이 특정 인사를 염두에 뒀던 것 아니냐고 비판한 걸로 해석됩니다.
앞서 청와대 상춘재 만찬으로 일단락된 인사권 갈등이 다시 불붙는 듯한 상황.
전선이 확대될 경우 집무실 이전처럼 양측이 추가 협의를 약속한 사안도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대우조선해양 문제가 청와대와의 다른 협의 사안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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