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위 중단 선언 다음 날 오전 서울 경복궁역.
출근 시간에 맞춰 장애인 단체가 철제 사다리와 쇠사슬을 목에 걸고 기자 회견에 나섰습니다.
전날 시위 현장을 찾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장애인 관련 예산안을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매일 이어오던 지하철 시위를 중단하는 대신 삭발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이형숙 / 서울장애인자립센터협의회 회장 : 삭발 투쟁을 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4월 20일에 제대로 된 답변이 없으면 그때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겁니다.]
삭발식 이후 약속대로 지하철 탑승 시위는 없었습니다.
장애인 단체 회원들은 각자 흩어져 4호선 혜화역으로 이동하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장애인의 날인 다음 달 20일까지 인수위 답변을 기다리면서 매일 한 사람씩 삭발식을 이어가고 열차 지연은 없게 하겠다는 게 단체 입장입니다.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는 27번째 순서를 앞두고 잠정 중단됐습니다.
당장 불편은 해소됐지만, 인수위 답변에 따라 시위가 재개될 수 있는 만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앞서 장애인 단체는 출근길 시위에 대해 '시민을 볼모로 잡는다'고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공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또, 이 대표가 특정 장애인 단체 의견에만 기댄 채 시위 방식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장애인 단체 간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지금까지 저희가 이렇게 장애인의 권리, 무시 받아왔던 장애인의 권리를 외치는 하나의 방법론을 가지고 이런 방식으로 갈라치지 마십시오.]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SNS에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구체적으로 요구부터 하라며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오히려 전장연을 향해 "불특정 다수의 일반 시민 불편을 야기해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잘못된 의식은 버리라"고 밝혔습니다.
인수위 중재로 지하철 시위는 중단됐지만 이준석 대표의 잇단 발언으로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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