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운전자를 눈 밝은 시민이 추격해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술 마셨냐고 직접 묻기도 했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밤, 승용차 한 대가 천천히 멈춰서고 뒤 차 운전자와 잠시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앞차 운전자가 갑자기 차에서 내리더니 골목 안으로 달아납니다.
뒤차가 따라가자 방향을 바꿔 달립니다.
결국 뒤차 운전자도 차에서 내려 전속력으로 뒤를 쫓습니다.
집으로 퇴근하던 28살 용영순 씨는 앞 차의 주행이 이상하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용영순 / 신고자]
"라이트도 안 켜고 차가 운행하는 걸 봤어요. 계속 갈지자로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이상하다 했는데 앞차 받을 뻔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10km 정도를 따라간 끝에 '술을 마셨냐'고 묻자 앞차 운전자가 차를 버리고 달아난 겁니다.
[용영순 / 신고자]
"술 드셨냐 그랬더니 '아 안 드셨어요' 이러더라고요. 냅다 달리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잡아야 되는데' 해서 저도 모르게 내려서 뛰어갔죠."
남성은 이 담벼락을 넘어 아파트 단지 안으로 도망쳤습니다.
용 씨가 경찰에 도주 방향을 알렸고 경찰은 수색 끝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남성은 면허 정지 수준의 음주상태에서 30km를 주행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조승현, 이 철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