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청와대가 보이는데 뛰어가면 몇 초라는 겁니까?
대통령 집무실까지 "뛰어가면 30초"라고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밝혔는데요.
윤석열 당선인 측의 이 발언에 반박한 겁니다.
[김은혜 /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비서동에서 대통령의 집무실까지 올라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탁 비서관은 "직접 확인해보니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비꼬았습니다.
Q. 저 얘기는 문재인 대통령이 비서동에서 먼 본관이 아니라 비서동에 같이 있어 소통이 쉽다는 취지인 거죠.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의 발언도 들어보시죠.
[박수현 / 대통령 국민소통수석]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대통령께서 찾으시면 1분 안에 대통령을 뵐 수 있는데 집무실과 비서동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이전한다고 하는 그런 논리는 어디서 나왔는지…."
문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들에게 비서동에 마련된 집무실을 공개하기도 했었습니다.
[임종석 /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2017년 8월)
"업무는 전부 위에서 보시고 주로 이제 본관에는 외빈이 오시거나 국무 회의 때. 좋은 거는 거의 뭐 실시간 소통이 가능…."
탁현민 비서관은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는지 묻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Q. 그런데 문재인 정부도 청와대가 구중궁궐이라며 광화문 청사로 가겠다고 했었죠.
네, 국민의힘에서는 "내로남불 DNA를 못 버렸다"며 "탁 비서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에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청와대 조직을 슬림화 하겠다고 하고 있죠.
네. 대통령실 조직을 간소화 하겠다는 내용인데요.
그런데 이 '슬림화'라는 단어 때문에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Q. 당선인께서 그동안에 <대통령실 슬림화> 이런 걸 좀 강조하셨는데…
[김은혜 /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어제)
"잘 안들립니다" (김은혜 얼굴에 ;;;)
Q. 대통령실(실자만 좀 작게) 슬림화를 주장하셨는데…
[김은혜 /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어제)
"대통령 슬림화라는 건 물리적인 슬림화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기자들 : 하하하하하하하)
[김은혜 /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어제)
"아 대통령실!?"
Q. '물리적인 슬림화'라고 하는 걸 보니, 다이어트 얘기로 알아들었나보네요.
네. 윤 당선인, 방송에서 이런 고민을 털어놓은 적도 있는데요.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해 12월)
"우리같이 뚱뚱한 사람은 맞는 옷이 잘 없어서 뭘 하나 사서 입었는데 맞으면 그 종류를 색깔을 바꿔가면서 계속 사 입게 돼요. 저는 신기한 게 바지를 사면 맞는 게 잘 없거든요. 배가 나오고 이러니까 근데 어떻게 딱 맞는 옷을 구해오셨네."
Q. 기자가 저런 질문을 할리 없을텐데, 김은혜 대변인도 당황했을 것 같아요. '혼밥하지 않겠다'는 공약은 오늘도 지켰다고요?
네. 오늘 점심은 통의동 집무실 인근 이탈리안 식당에서 김한길 김병준 박주선 위원장 등 참모들과 함께 먹고, 어제처럼 짧은 산책도 했습니다.
Q. 메뉴는 매일 바뀌는군요.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이 연일 시끌시끌하군요.
네. 발단은 어제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 비대위 회의, 이 발언입니다.
[채이배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어제)
"청와대와 민주당은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회를 놓쳤습니다."
채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사에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고도 했습니다.
Q. 친문 의원들 난리가 났던데, 민주당 민형배 의원도 "망언을 참기 힘들다" 발끈했네요.
네. "내부 비판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면서 채 위원을 즉각 내보내라고 주장했습니다.
고민정, 윤건영 등 청와대 참모 출신 민주당 의원 15명은 집단으로 채 위원의 공식 사과를 공개 요구했습니다.
Q. '대통령 반성문' 얘기가 거슬렸던 걸까요?
입장문 내용을 보면요.
"선거에 필요할 땐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느냐"며 "뼈저린 반성은 '남 탓'에서 나올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Q. 수많은 위기를 국민과 극복한 노력은 왜 보지 않느냐며 억울해 했더군요.
네. 그러면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덧붙였는데요. 그러려면 듣기 싫은 내부 비판도 잘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Q. 대선 패배 책임을 명확히 따져야 다음 쇄신안이 나올테니, 당분간은 시끄러울 것 같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김재하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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