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보가 처음으로 블록체인 관련 국제 투자자 모임에 팔렸다가 소유권의 51%가 다시 기증됐습니다.
간송 전형필 선생 후손이 지난 1월 경매에 내놨다가 유찰된 문화재인데요.
간송 측에 영구 기탁됐다고는 하지만 국보가 외국계 조직에 팔리고 또 소유권이 나뉜 건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간송 전형필 선생 후손이 지난 1월 말 경매에 내놓은 국보 '금동삼존불감'입니다.
28억 원을 시작으로 경매에 부쳐졌지만 결국 나서는 사람이 없어 유찰됐습니다.
[곽종우 / 케이옥션 경매사 (지난 1월 27일) : 28억, 28억, 28억 원!]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이 유물을 글로벌 문화애호가들의 블록체인 공동체인 헤리티지 다오(DAO)가 사들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헤리티지 다오는 국보가 전시에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다시 재단에 영구 기탁하고 소유권의 51%을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헤리티지 다오 측 관계자는 이번 행보를 포브스지와의 인터뷰에서 예고했습니다.
모기업 격인 금융사 크레용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김 모 씨는 포브스에 불감 소유권의 49% 매입 계획을 밝히며 국보들을 NFT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현행법에는 국보는 허가받은 전시 외에는 외국으로 반출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소유권자의 자격과 관련한 별도 규정은 없습니다.
불감과 함께 시작가 32억 원에 경매에 나왔던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의 경우 아직 간송 후손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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