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남부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포위한 채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임신부와 아이들이 입원해 있는 산부인과 병원과 아동병원까지 무차별 폭격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어린아이 등 3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해산을 얼마 앞둔 만삭의 임신부가 들것에 실려 병원 밖으로 나옵니다.
충격으로 눈은 거의 초점을 잃었습니다.
환자를 돌보던 의사는 머리를 다쳐 수건으로 출혈을 막고 있습니다.
[놈 데 구에레 / 우크라이나 군인 : 병원 근처에서 공습이 있었습니다. 현재 부상자들을 도우며 대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병원 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유리창과 기물이 모두 부서졌고 병상은 피로 얼룩져 있습니다.
병원 옆 포탄이 떨어진 자리에는 큰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주민들의 인도적 대피를 위해 잠시 휴전하기로 했던 바로 그 시각,
러시아군은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을 무차별 공격했습니다.
근처에 있는 아동병원도 러시아군의 폭격에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17명이 다치고 어린아이 등 3명이 숨졌다며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규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니쿨린 / 현지 경찰 책임자 : 러시아군은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해 파괴했습니다. 여성과 아이들이 다쳤습니다. 정당성 없는 전쟁범죄예요.]
국제사회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유엔과 세계보건기구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공격'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한스 헨리 클루게 / WHO 유럽 국장 : 의료 종사자와 병원, 의료시설은 어떤 경우에도 공격의 표적이 돼서는 안 됩니다.]
러시아의 포위 공격을 받고 있는 마리우폴에서는 지금까지 민간인 사망자가 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식료품과 의약품까지 동나 주민들은 하루하루를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YTN 김형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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