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개표 방송 보시다가 뜬눈으로 밤 새신 분들 많으시죠.
어제 저녁 저희 예측조사의 박빙 승부 예측은 그 긴긴 밤의 시작이었습니다.
후보와 당직자 모두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피말렸던 어젯밤 상황을 홍지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7시 30분.
출구조사 결과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표정은 엇갈렸습니다.
[현장음]
"우리가 이긴다!"
박수치며 환호하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에선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예상과 달리 윤석열 후보가 0.6%포인트 근소한 차이로 이 후보를 앞선 데다, 일부에선 지는 결과도 나왔기 때문입니다.
개표가 시작된 오후 8시 10분, 먼저 치고 나간 쪽은 이 후보였습니다.
이 후보에게 유리한 호남 지역과 관내 사전투표함부터 열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투표 투표함이 서서히 열리면서 윤 후보의 맹추격이 시작됐습니다.
개표율 10% 시점인 오후 11시쯤, 이 후보를 3%포인트대로 따라 붙었고, 자정을 넘어서자 격차가 1%포인트까지 줄었습니다.
그리고 30분 뒤 개표율 50%를 막 넘기자윤 후보의 첫 역전이 이뤄졌습니다.
판세가 뒤집히자 양측 표정도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현장음]
"이겼다!"
"윤석열!"
국민의힘은 환호성을 지르며 활기를 찾았지만, 민주당은 굳은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볼 뿐입니다.
새벽 2시 15분쯤, 윤 후보의 '당선 유력'이 떴고 1시간 뒤엔 방송사마다 '당선 확실'이 박히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를 지켜보던 윤 후보도 새벽 3시 57분쯤 자택을 나섰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밤이 아주 길었습니다. 여러분들 주무시지도 못하고 이렇게 나와 계신 줄 몰랐습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드립니다."
실낱같은 역전을 기대했던 이재명 후보도 새벽 4시쯤 결과에 승복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닙니다."
선거 사상 초유의 피 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홍지은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김기태 한규성
영상편집: 이태희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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