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잠시 침공을 멈추고 민간인 대피로를 열어주겠다고 선언했지만 역시나 말 뿐이었습니다.
고작 18개월 된 아기가 포격 때 날린 파편에 맞았습니다.
젊은 부모가 아이를 품에 안고 병원으로 뛰어왔지만 끝내 어린 목숨, 살릴 수 없었습니다.
전쟁은 왜 절망 그 자체인지 고스란히 전해주는 참상입니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군이 민간인들의 피란길을 열어주겠다며 휴전을 선언한 마리우폴과 볼노바하.
하지만 러시아군의 포격은 잠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검은 연기가 아파트를 집어삼킬 듯 피어오르고, 집과 차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지는 등 도시는 폐허가 됐습니다.
포격 파편에 맞은 18개월 아이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아이 엄마]
"내 아이를 살릴 수 없었나요? 왜요?"
멈추지 않는 포격에 우크라이나는 결국 민간인 대피를 연기했습니다.
[현장음]
(그러면 아직도 대피하지 못하는 겁니까?) 예, 우리는 러시아 군이 여러분들을 쏠 수 있다고 경고하기 위해 왔습니다.
마리우폴 시장은 "공습이 6일째 지속돼 시신을 수습할 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러시아군은 민간인이 대피로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포격 재개를 선언했습니다.
러시아의 수도 키이우 포위 작전도 계속됐습니다.
밤낮으로 포격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키이우 북서쪽은 거의 파괴됐고 물과 전기도 끊겼습니다.
무차별 포격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군사 인프라 제거 작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제에 대해선 선전포고에 가깝다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이재근
염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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