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폭락·뱅크런까지…제재 폭탄에 러 경제 '휘청'
[앵커]
서방의 '제재 폭탄'으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루블화 가치는 폭락했고, 국가 부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다양한 대응책을 쏟아내며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의 한 쇼핑몰.
현금인출기마다 사람들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혹시라도 돈을 인출할 수 없는 상황이 올까 봐 미리 대비하는 것입니다.
러시아 은행들은 심각한 대규모 예금 인출, 뱅크런을 겪고 있습니다.
"결과가 예측불허인 상황이어서 뭘 기대해야 할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제가 매일 먹는 맥도날드도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루블화 (가치 하락)도 중앙은행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달러당 110루블을 넘기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서방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스위프트(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을 동결하기로 합의한 여파입니다.
이에 따라 상품 가격들도 치솟고 있습니다.
"우리 제품을 만드는 모든 주요 재료의 가격이 30~40% 올랐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공급 업체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일제히 강등했고, 국가 부도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서방의 제재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도 맞불 작전을 펼쳤습니다.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9%에서 20%로 대폭 인상하고, 외국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주식 시장을 닫았으며, 자국 기업 보호 정책 등도 쏟아냈습니다.
크렘린궁은 "러시아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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