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은 정부가 독려해서 접종한 것인데, 부작용이 생기면 인정받는 것도 보상받는 것도 거의 어렵습니다.
천 만원의 치료비가 들었지만 7천 원을 보상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다시 간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 여성 A 씨는 외출할 때마다 휴대용 산소발생기를 챙깁니다.
갑자기 호흡 곤란이 올 때를 대비한 겁니다.
[A 씨 / 백신 부작용 인정 1호 피해자]
"언제 숨이 막힐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동용 산소기를 항상 가지고 다녀요."
A 씨는 국내 1호 백신 중증 부작용 피해자입니다.
백신을 맞은 건 지난해 3월이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7분 만에 아나필락시스 증세로 의식을 잃었습니다.
[A 씨/ 백신 부작용 인정 1호 피해자]
"온갖 의료 장치가 저한테 부착된 채 한 5시간이 지나서 제정신을 차리고 있더라고요."
1년이 지났지만 호흡 곤란으로 수시로 응급실에 가야하고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증세로 체중은 10kg나 줄었습니다.
질병관리청에서 백신 부작용을 인정 받았지만 과정은 험난했습니다.
[A 씨 / 백신 부작용 인정 1호 피해자]
"(보건소 구청 시청에) 전화를 서류 때문에 10번은 했을 거고요. 모른다고 답이 와서 막막했고요."
제출서류 목록조차 제대로 안내받지 못해 스스로 의료기록을 준비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처음이다 보니 혼선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은 체계가 잘 잡혀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보상금 298만 원을 받았지만 한 달간의 입원치료비 명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들어간 전체 의료비는 2천만 원.
3년간 일한 직장을 그만두고 받은 퇴직금도 치료비로 털어넣어야 했습니다.
[A 씨 / 백신 부작용 인정 1호 피해자]
"퇴직금 받은 것도 하나도 없는 거예요. 치료비로 몽땅 다 쓰고."
추가 보상을 신청했지만 달라진 건 없습니다.
[A 씨 / 백신 부작용 인정 1호 피해자]
"여전히 서류에 대해 안내를 제대로 해주는 게 없었고요. 왜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다 입증해야 하고 내가 다 발로 뛰어다녀야 하는 건지."
백신 부작용 피해를 인정받은 B 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B 씨 / 백신 부작용 인정 피해자]
"혼자 만의 싸움 같았다고 해야 하나. (보상 절차를)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지금까지 의료비로 1천 만원 가까이 들어갔지만 올해 초 받은 보상액은 7천 원입니다.
발열과 어지럼증만 인과성을 인정받고 다른 증상은 제외된 겁니다.
[B 씨 / 백신 부작용 인정 피해자]
"7만 원도 아니고 70만 원도 아니고 7천 원, 조금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이럴 거면 그냥 애초에 주지를 말지."
백신 이상 반응 신고자는 접종 10만 건당 400명 가까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백신 부작용의 인정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해왔습니다.
[염호기 /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평생 살아가면서 여러 비용이 더 많이 들지 않습니까. 그런 후유 장애를 더 높게 취급하는 국가도 있고요."
백신 부작용 피해자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후유 장애와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시 간다 남영주입니다.
PD : 윤순용 권용석
남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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