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에 러, 보복 제재 착수…서방도 고통 불가피
[앵커]
서방의 잇단 제재에 러시아가 보복 제재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러시아는 영국 항공사들의 착륙을 금지한 데 이어 유럽행 가스까지 잠글 경우 서방도 고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 EU의 제재가 잇따르자, 러시아가 보복 제재의 칼을 빼들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영국 항공사들의 러시아 착륙뿐 아니라 영공 통과와 환승까지 금지했습니다.
영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국적기 아에로플로트 승인을 유예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서방의 대러 제재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보복 제재를 경고했습니다.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의 제재는 외교와 협상을 모르는 나약함과 무능력의 증거"라며 즉각 EU의 제재에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보복 카드로 유럽행 천연가스관을 잠글 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는 국가에 따라 20%에서 최고 100%에 이를 정도.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의 목을 조르지만, 이에 못지 않게 서방도 고통을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무역제재로 러시아의 수출을 전면 차단할 경우 러시아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유럽이 자신을 스스로 제재하는 '양날의 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U는 러시아의 보복 제재에 대비해 각 회원국에 비상 계획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한편 서방의 잇단 제재에도 러시아의 탈달러화 조치로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따른 충격을 줄이려 자국 경제와 금융시장에서 달러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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