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대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 속에서도 여야의 상호 비방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검증과 네거티브는 한 끗 차이라지만, 각종 의혹이 막무가내로 쏟아지면서 정작 정책과 비전 경쟁은 실종된 모습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선을 코앞에 두고 여야는 상대 후보 허물 들추기 경쟁 중입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동시 병역 면제 의혹부터,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 조작 의혹을 집중적으로 쏟아냈고,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부인 김건희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가담해 최소 9억 원의 부당이득을 거뒀고, 최근 또 다른 주가 조작 사건에도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신 불을 댕기면서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도 거듭 파헤쳤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 이재명 시장은 편법을 넘어서 불법적인 결재를 하게 됩니다. 그 결과 대장동 화천대유 일당에겐 용적률로 인해서 약 2,700가구의 특혜가 주어진 셈입니다.]
여야 입장에선 꼼꼼한 검증이라고 주장하지만, 검증과 네거티브 사이 무차별 공세가 이어지면서 고소·고발전도 난무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역대급 비호감 대선인데, 여야가 비방전을 통한 '한 방'의 유혹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김형준 /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여야 후보마다 자기의 가장 강력한 정책 비전이 없기 때문에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는 거에요. (대표 공약이 없다 보니) 경쟁이 네거티브 경쟁으로 바뀌어 버린 거죠.]
여기에 절대 강자가 없는 초박빙 선거전으로 치달으면서 한 방이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쉽게 빠져들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러는 사이 정작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코로나19 이후의 국정 운영과 급박한 대외 상황, 경제 위기, 노동 문제 등에 대한 후보들의 해법은 실종됐다는 겁니다.
[이재묵 /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위기의식 속에서 뭔가 좀 믿고 맡길 만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하잖아요. 자꾸 사소하고 너무 상대 흠집 내는 네거티브에 함몰되다 보면 본말이 전도되고….]
앞으로 대통령 선거까지 열흘.
거친 말싸움과 흠집 내기 경쟁 속에 정작 후보들이 끌어가겠다는 대한민국... (중략)
YTN 최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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