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면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큰 슬픔이 바로 '죽음' 일 텐데요.
떠나는 사람이나 남은 사람 모두에게 형언할 수 없는 상실의 슬픔과 두려움의 순간을 30년간 같이 나눈 사람이 있습니다.
'대통령의 염장이'로 불리는 유재철 장례지도사를 김현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나는 산 사람과 약속을 잘 잡지 않는다'
대한민국 전통장례명장 1호, 유재철 장례지도사가 자신의 저서에 쓴 첫 글귀입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상실의 슬픔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뒤에 가려진 현장의 기록을 담았습니다.
그 기간만 무려 30년!
특히 지난 2006년 최규하 전 대통령부터 시작해 전직 대통령 여섯 명의 마지막을 함께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대통령의 염장이'로 불립니다.
최고 권력자였던 대통령이라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는 뿌듯함이 남았습니다.
[유재철 / 장례지도사('대통령의 염장이' 저자) : 대통령하고 악수해 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그분들을 제가 직접 목욕해서 다 옷을 입혀드리고, 가족들도 고맙다고 하면 되게 뿌듯하죠.]
유재철 명장은 대통령과 삼성 이건희 회장, 큰 스님, 그리고 유명인들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 이주 노동자의 몸을 씻기고 수의를 입혔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건 배경이 아니라 고인을 대하는 진심이 담긴 정성이었습니다.
[유재철 / 장례지도사('대통령의 염장이' 저자) : 대통령이든 일반, 뭐 이주 노동자든 누구든 (염습;殮襲)을 했을 때 제가 잘못하면, 제가 알잖아요. 그래서 그 순간만은 누구 가리지 않고 일관된 마음으로 했던 것 같아요.]
과거 시신을 만진다는 이유로 기피와 혐오의 대상이던 염장이!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마무리하고, 남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했던 진심이 쌓이면서 이런 편견은 어느새 참된 삶이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교훈이 됐습니다.
[유재철 / 장례지도사('대통령의 염장이' 저자) : 진심 어린 눈동자로 '우리 엄마·아버지 너무 고맙게 해줬다'고 하면서 손잡아 주면서 '이 손으로 나도 꼭 (염습;殮襲) 해달라'는 사람도 있고, 그런 걸 1년에 몇 번씩 받아보면 아무리 힘들었던 것도 금방 잊어버리고 매진하게 되는 것 같아요.]
YTN 김현우입니다.
YTN 김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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