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안전보장' 답변 '핑퐁'…대화 의지? 고집?
[앵커]
러시아가 자국의 안전보장 협상 관련한 재답변을 미국에 보냈습니다.
답변 내용은 이전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진전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에도 양측이 핑퐁 게임을 하듯 답변을 주고받는 자체가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의지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국의 안전보장 요구안에 대한 미국의 답변서를 검토해 온 러시아가 이에 대한 입장을 담은 재답변서를 미국에 전달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 12월 건넨 요구안에 대해 지난달 미국이 답변서를 전해오자 러시아가 다시 답변한 겁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에 11페이지 분량의 답변서를 보낸 뒤 그 내용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러시아는 답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 파견된 서방 군사고문과 교관들의 철수를 요구했습니다.
또 "나토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정부군과의 연합훈련 중단,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외국 무기들 국경 밖 철수 등을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등의 나토 가입 배제, 옛 소련국가 내 나토 기지 건설 포기, 중동부 유럽의 나토군 자산 철수 등 기존 요구를 반복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부터 러시아 군대를 철수하라는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계획도 없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전 답변과 큰 차이가 없음에도 미국과 나토의 답변 요구를 거절하지 않고 재답변서를 전달한 것 자체가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우리 안보보장안에 담긴 모든 영역을 서방과 계속 논의할 것입니다. 우리 계획에 대한 미국 측 답변서 두 번째 부분에 그런 이슈들을 협의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안전보장안을 두고 2개월 넘게 벌이는 미·러 간 줄다리기, 협상 지연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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