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삼지연서 김정일 생일 경축행사…'백두혈통' 부각
[앵커]
북한은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맞아 김정일 '생가'가 있는 양강도 삼지연에서 경축행사를 열고 '백두혈통'을 부각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3대 세습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을 독려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김정일 생일 80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김정일 생일 하루 전 백두산이 바라보이는 삼지연에서 개최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행사에 총출동했습니다.
양강도 삼지연시는 북한이 김정일 생가라고 주장하는 '백두 밀영'이 있어 '혁명의 성지'로 불립니다.
김정일의 실제 출생지는 러시아 하바롭스크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백두산 정일봉 일대의 귀틀집에서 태어났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김정일 생일 경축 행사를 최고지도자까지 참석한 가운데 삼지연에서 연 것은 사실상 처음입니다.
김씨 일가를 일컫는 '백두혈통'을 부각하고,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온 3대 세습의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 하늘 아래 이 조선은 백두의 혈통을 받들어야만 살고, 백두의 붉은기 아래서만 강해지고 부흥합니다."
삼지연에서는 김정일 생일을 경축하는 성대한 불꽃놀이 행사도 벌어졌습니다.
각 도·시·군에서도 김정일 생일 80주년 기념 보고대회와 경축 공연을 열고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의 '영생'을 주장하며 김정은 정권을 결사옹위하고, 김정은 영도에 절대적으로 충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김정일 생일을 맞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중국을 9차례 방문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했다며 북중 친선을 특별히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삼지연에서 열린 행사에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북한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비서가 불참해 '좌천'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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